추위가 저만치 가니 따스함과 함께 고객님들의 발길이 잦아진다.
며칠 전 안타까운 상황에 당황스러웠던 순간이 있었다.
먼저 오신 고객님과 상담 중에 60 전후의 여성 고객님 두 분이 오셨다.
다짜고짜로 말씀하신다.
"이 신발 신으면 허리, 무릎이 아파서 너무 불편해요.
같은 날(2009.9.25) 와서 같이 구매한 친구는 너무
편해서 좋다는데 나는 너무 불편해서 못 신겠어요.
편한 디자인으로 바꿔주세요"
상담 중인 고객님께 양해를 구하고 비닐 봉지에 넣어 들고 오신 신발을 보는 순간~~~
아뿔싸!!! 이렇게도 오해를 하실 수가 있구나 싶었다.
말 그대로 OH~~ MY GOD~~~
마트나 일반 가게에서 판매하는 신발을 갖고 오셔서디소마에서 구매했고, 너무 불편하니 교환해달라고
막무가내로 우기신다.
"고객님!! 이 제품은 디소마 구두가 아닙니다.
디자인, 라벨, 창 소재가 디소마와는 전혀 다른
일반 시장 제품입니다.
게다가 기능도 없구요.
뭔가 착각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정중하게 말씀드렸더니 되레 더 우기신다.
"아니야 우리 집 신발장에 다른 구두가 없어요.
디소마에서 이 친구랑 같이 사서 신었다니깐.
왜 이렇게 사람 말을 못 믿어요?"
점입가경이 이어졌다.
"고객님!! 저희가 티끌만큼이라도 거짓말하면 현금으로 10억을 드릴게요. 그래도 못 믿어시겠어요?"
상담 중이었던 고객님도 황당해하시는 표정이었다.
고객관리카드에 기록된 내용과 디자인을 보여드렸더니 조금 이해를 하셨다.
같이 오셨던 친구분도 그제서야 한 말씀 거들었다.
"내가 뭐랬어? 아니랬잖아"
디소마 구두를 분실하셨던 모양이었다.
디소마 고객님께 흔히 있는 일이다.
아쉬움과 안타까움과 황당함이 교차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