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인터넷을 검색 후 전화 상담을 받고서 경기도 용인에서
여대생이 찾아 왔다.
전화로 불편한 내용을 들어보니 평발화 되면서 발목 꺽임으로 인한
자세 불균형이 문제라고 설명을 드렸다.
발을 보지 않고 어떻게 평발인지를 알 수 있냐며 신기해 했다.
디소마에 방문하면서 반신반의와 괜한 짓 하는 느낌으로 왔단다.

실제로 만나보니 평발화 정도와 발목 꺽임 현상이 좌측에서 심하게
나타나 몸의 불균형이 보였다.
게다가 좌측 어깨까지 내려 앉고, 발가락 통증도 심하다고 했다.
밤에 잠 잘 때에는 허리 통증에 다리 저림 때문에 고생이라고 했다.
원인은 평발화와 발목이 꺽인 상태로 하이힐을 신는 것으로 보였다.

디소마 워킹화(WCX9011)로 맞춤을 하였다.
디소마 워킹화 신고서 병원 치료도 반드시 병행할 것을 권했다.
같이 오신 부모님도 한 켤레씩 구매하셨다.
제품 수령 후 다른 디자인도 점검할겸 보름 정도 지나서 다시 왔다.

"힐을 신으면 저녁에 허리가 아프면서 왼쪽 팔을 올릴 수가 없는데
  수업 끝나고서 디소마 워킹화만 신으면 팔이 쉽게 올라가요.ㅎㅎ
  (팔을 올리면서)잠도 잘자요.ㅎㅎ 되게 신기해요.친구들한테
  디소마 얘기 많이 했어요"

눈앞에서 벌어지는 광경에 사람이 살면서 정말 자세가 중요하다는
것과 동시에 기적같은 상황이라고 느껴졌다.
아울러 평발화에 발목이 꺽인 상태에서 하이힐을 신으면 어깨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하는 호기심과 신발에 어떻게 접목해볼까 하는
과제도 생겼다.

용인으로 돌아가는 20대 초반의 생기 발랄한 여대생 모습이 너무 행복해 보였다.

며칠이 지났다.
시골에 계시는 어머님이 오셨다.
서울에 계신 큰 누님 댁에서 며칠 계신 후 집으로 모셔 왔다.
등잔 밑이 어두웠다
평소 허리가 불편하신 줄은 알았지만 이 정도인지는 몰랐다.
80 넘은 노령으로 심한 팔자 걸음에 우측 팔이 잘 올라 가지 않고,
조금만 걸어도 허리가 아파 쉬었다 걷곤 하셨다.
시골에서도 하루가 멀다하고 침을 맞았지만 통증은 가시지 않았단다.
조카들이 선물을 사드린다고 외출을 권했지만 허리가 아파서
꼼작하기가 싫다고 하셨다.
집으로 모시고 와서는 혹시나 하는 기대감으로 매일 침을 맞게 했다.
어머님은 여전히 허리가 아프다고 하셨다.

기능성 신발을 제작하면서도 80이 넘은 고령에 심한 팔자 걸음인
어머님께 어떻게 제작해드릴까 하고 고민하였다.
문득 생각이 스쳣다.
디소마에서 기능이 가장 높은 단계인 제품을 신겨보기로~~
그 날 밤 퇴근 후 워킹화(WCX9011)를 시고 부근 공원을 산책하면서
운동기구로 약간의 스트레칭도 시켜드렸다.
다음 날 아침

"야야!! 팔이 잘 올라 가고 허리가 안아프네. 진작 좀 주지.
  허리 아파서 고생했는데~~~"

순간 뒤통수 한 대 얻어 맞은 기분이었다.
마음이 놓이기도 하고~~
그 날 누님이랑 서울 남산에 편안하게 잘 다녀 오셨다.
평소 같으면 귀찮게만 생각하셨을텐데 다녀 와서는 허리가 편하다고
재차 강조 하셨다.
형제들이 계를 해서 고가의 보청기도 주문 제작 해드렸더니
귀도 잘 들리고 걸음도 잘 걷게 되어 무엇보다 즐거워 하셨다.

오늘 시골에 계신 어머님께 전화를 드렸다.

"어머님 보청기 잘 들립니꺼?"
"그래 잘 들린다. 테레비 소리도 좀 들리고~~"
"허리하고 팔은 좀 어떠십니꺼?"
"인제 안아프다. 팔도 잘 올라 가고~~. 인제 좀 살거 같다."
"신발 아끼지 말고 자주 신고 병원 치료도 꼭 받으쇼"
"알았다. 이 번에 서울 간 것은 참 잘 댕기온거 같다.
  네가 욕 많이 봤다'

평소 잘 챙겨드리지 못해 늘 죄스런 마음이었는데 좀 가시는 듯 했다.
내 어머님께 이런 기적 같은 일들이 생기니 감사한 일이다.
많은 분들께 똑같은 기적들이 많이 많이 일어나길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