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소마에는 가끔 맛있는 음식을 갖다 주시는 고객님들이 계신다.
잘 걸을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고...
고구마, 옥수수, 케익, 빵, 떡...
종류도 다양하다.
또 가끔은 맛깔나는 마음의 양식을 가득 주시기도 한다.
어제는 작년 5월에 다녀가셨던 분이 오셨다.
내년에는 칠십이라 불편하면 병원에 다니기도 힘들어지니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을 때 신발을 맞추신다고 오셨다.
건강도 챙기고 옷에 맞게 미리 준비도 하신다고...
신규 디자인(WCX1011)에 가장 비싼 소재로 주문 하셨다.
고객님은 평소에 독서실 청소를 하신단다.
말씀인즉
"나는 독서실 청소할 때 선반 구석 구석에 먼지를 다 닦아요.
공기 정화기 업자가 그러는데 여기 저기 많이 다녀봐도
이렇게 깨끗한 곳은 처음이래!!
독서실에서 공부 열심히 하는 학생들을 보면 다 내 자식 같아.
청소를 대충하면 먼지가 학생들 입으로 들어가잖아!!
학생들이 건강해야 나라가 잘 되는 법이야.
내가 한 독서실에서 10 년째 청소를 하고 있어.
이왕 돈 받고 하는 일 꼼꼼하게 잘 해야지."
가슴이 찡하다.
남부럽지 않은 재산에,
자식 농사 잘 지어 놓고 편하게(?) 사셔도 되는데...
나이 칠십에 궂은 청소를 마다 않는 건강하신 모습!!
신고 싶은 디자인, 칼라를 주문하시는 당당하신 모습!!
예쁘게 만들어 달라며 주저없이 대금을 지불하시는 모습!!
청소를 하면서도 남을 배려하고 나라를 걱정하시는 모습!!
철지난 4월의 추위가 저만치 싹 가시고,
상큼한 5월의 신록이 눈앞에 확 펼쳐진다.